이번 기록은 특별히 군에서 쓴 자필기록이기에 더 소중하다.

어쩌면 09년도에서 끝났을 결산일기를 군에서도 계속 쓰기로 마음먹은건 참 잘한 일이다.

# 2010년을 돌아보면서... (2010. 12. 31 금, 아마 공부연등하면서 썼겠지?)

작년 금식수련회와 송구영신예배 때 꺼냈던 말씀. '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...' 이런,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. 어찌됐든 올 한해 평강과 은혜의 말씀으로 시작하게 해주신 하나님. 말씀대로 올 해는 주님의 인도하심 아래 큰 일 없이 은혜롭게,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엇다. 무엇보다 군대에 와서 마음의 어려움없이 좋은 선임들을 만나게 된 건 큰 은혜인 것 같다. (정말 긍정적이다.)

금식수련회 때, 2010년 주님께서 주실 놀라운 역사하심을 기대했었다. 그렇게 기드온수련회에 가서도 기도하고, 순장수련회에서도 기도했던 10학번 순원들. 그 아이들이 이제 순장으로 세워질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. 많은 순장들이 군대로 파송을 받으면서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... 그래도 감사하다. 올해 초는 사람과의 관계 대문에 힘들뻔했었다. 정말 다행히 주님께서 두 사람 모두에게 관계의 회복을 말씀하셔서 맞딱뜨릴 수 있게 해주시고 다시 예전과 같이 지낼 수 있게되어 감사한 순간이었다. (10학번 순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주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셨다. 09학번들도 마찬가지고, 그래서 더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. 나에게 이들같이 하나님을 향한, 캠퍼스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?)

한 학기 동안 총무로써 남은기간 사역하는 동안 정말 열심히했다고 자부한다. 물론 순 사역이나 내 개인의 영적 성숙은 내 스스로 보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감사하다. 특히나 올해 전반기는 주님께서 내게 주신 여러 은사들을 말그대로 '총동원'하게 해주신 기간이엇다. 영상, 카메라, 디자인, 등등... 정말 많은 것들을 만들고 또 그 과정에서 배웠다. 영상은 군대에 와서까지 만질 수 있게 될 정도이니 말 다했다.

군에 입대하기 전에 참석한 마지막 여름수련회는 또 바쁘게 보내기만 해서 좀 아쉬웠다. 내가 은혜받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은혜받을 수 있게 돕는 위치였기 때문이다. 이래저래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, 후회하지는 않는다. 순캠프도 마찬가지였다. 새로운 대표단에게 축복과 기도를 해주면서, 2010년 그리고 2011년의 사역이 잘 이루어지길 바랐고, 또 그렇게 될거라 믿는다.

군대에 오게 된건 2010년 내가 겪은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다. 특히나 신병교육대로 오게 된 과정들은 이 또한 주님의 간섭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것 같다. 동역자 또한 중대 내에선 잘 모르지만 대대에선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. 올해 2011년, 우리는 대대에 세워질 영적 공동체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. 신교대 교회에서 기간병들이 모여 하나대대를 위해 기도하고 찬양이 울려퍼지길 기도해본다. (부끄러운 기록이다...)

이제 2011년 새해가 밝는다. 올 한 해 모두 이곳 하나대대에서 보내게 될텐데, 10년 목표였던 '초지일관'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. 그리고 새로이 세운 목표들. 78kg, 신뢰받는 선/후임 되기, 반드시 쑥쑥커서 3중대의 당당한 가족의 일원이 되겠다.

(위의 목표들은 100%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목표의 방향대로는 갔다. 그렇게 생각한다. 이 기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인해 모든 장병들이 긴장 속에서 새해를 맞게 되었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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